주간 보고를 짜다 보면, 폴더에 담긴 파일만으로는 부족하고 사내 대시보드 화면에 떠 있는 수치를 직접 가져와야 할 때가 있죠. 폴더 속 파일을 다루는 것과는 별개로, Claude가 화면을 직접 보고 클릭하고 입력하며 앱과 브라우저를 다루게 하는 기능이 computer use예요. 화면을 스크린샷으로 살펴보면서 어디를 눌러야 할지 파악해 사람처럼 움직입니다.
화면 조작은 '마지막 수단'
한 가지 알아 두면 좋은 게 있어요. Claude는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안전하고 곧은 길부터 찾아요. 먼저 연결해 둔 도구(이를테면 메일·드라이브 같은 커넥터)로 닿을 수 있으면 그걸 쓰고, 그게 안 되면 브라우저로, 그래도 닿지 않을 때 마지막으로 화면을 직접 다루는 순서예요. 그러니 computer use는 '늘 켜 두고 쓰는 기능'이라기보다, 파일을 주고받거나 연결 도구로는 닿지 않는 일 — 이미 로그인된 사내 시스템 화면에서 값을 확인하거나, 웹 화면에 뜬 내용을 그대로 가져오는 — 일 때 제값을 하는 길이에요.
켜는 곳은 설정 화면의 '데스크톱 앱 > 일반'에 있는 'Computer use' 토글이에요.
다만 이 기능은 지금 일부 플랜에서 실험적으로 제공되는 단계(research preview)예요. 내 요금제·환경에서 쓸 수 있는지는 계정마다 다를 수 있어, 켜 보기 전에 계정 설정에서 한 번 확인해 두시는 게 좋아요. 확인 전에는 '쓸 수 있다'고 단정하지 마시고, 아래 설명은 '어떤 기능인지' 알아 두는 용도로 읽어 주세요.
무게가 조금 다른 기능 — 칸막이가 없다
이 기능은 다루는 무게가 조금 달라요. 파일 작업과 달리, 화면과 Claude 사이에는 칸막이(샌드박스)가 없습니다. 그래서 화면에 보이는 것 — 옆에 띄워 둔 다른 창이나 잠깐 뜨는 알림까지 — 이 함께 보일 수 있고, 한 앱에서 링크를 누르면 허가하지 않은 다른 앱이 열릴 수도 있어요. 화면에 떠 있는 개인정보나 민감한 문서가 스크린샷에 함께 담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그만큼 안전장치도 함께 따라옵니다. 앱마다 그때그때 따로 허가를 묻고, 투자·트레이딩이나 암호화폐 관련 앱처럼 일부 분야는 기본적으로 막혀 있어요. 은행·의료·데이팅 같은 민감한 앱은 아예 막아 둘 수도 있고요. 처음 쓸 때는 화면에 꼭 필요한 창만 남기고, 보여 주고 싶지 않은 건 닫아 두는 것만으로도 한결 안심이 됩니다.
곁에서 지켜보며, 작게 시작
화면을 직접 다루는 일인 만큼, 무엇보다 곁에서 지켜보며 쓰시길 권해요. 새로 들어온 동료에게 일을 맡길 때처럼, 낮은 위험의 일부터 한두 번 함께 해 보며 믿음을 쌓아 가는 거예요. 예컨대 주간 보고에 넣을 수치를 사내 대시보드에서 가져와야 한다면, 곁에서 지켜보며 이렇게 맡길 수 있어요.
사내 대시보드를 열어 이번 주 핵심 수치를 읽어 와, 주간 보고 초안의 표에 채워 줘. 단계마다 확인할 테니 천천히 진행해 줘.
'단계마다 확인할 테니'처럼 중간에 멈춰 함께 볼 여지를 두면, 화면을 맡기면서도 통제를 손에 쥔 채 진행할 수 있어요. 처음에는 이렇게 한두 번 곁에서 함께 해 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켜기 전에 챙겨 두면 좋은 것
막상 켜기 전에, 몇 가지만 미리 챙겨 두면 한결 안심이 돼요.
- 화면을 정리 — 보여 주고 싶지 않은 창이나 문서는 닫아 두세요. 화면에 떠 있는 건 스크린샷에 함께 담길 수 있으니까요.
- 민감한 앱은 막아 두기 — 은행·의료·개인 계정처럼 민감한 앱은 아예 차단해 두면 실수로 닿을 일이 없어요(투자·트레이딩·암호화폐 앱은 기본적으로 막혀 있어요).
- 믿을 만한 앱부터, 작게 — 처음에는 낮은 위험의 익숙한 앱에서 한두 번 시켜 보며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보세요.
한 번 흐름을 보고 나면, 어디까지 맡겨도 괜찮을지 감이 잡혀요. 새 동료에게 일을 맡길 때와 비슷해서, 처음엔 곁에서 함께 하다가 차차 믿고 맡기는 폭을 넓혀 가면 됩니다.
더 알아 두면 좋은 것
더 많이 맡길 수 있게 된 만큼 더 살피는 셈인데, 무엇을 화면에 두고 맡길지 그 기준 또한 안전하게 쓰는 법과 같은 결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스로 움직이는 도구를 왜 곁에서 통제하는지 그 원리는 에이전트에서 다루고, '더 멀리 맡길수록 통제를 어떻게 쥐는가'는 Cowork 심화 길잡이에 한데 정리해 두었어요. 화면 조작까지 가기 전에, 자주 하는 일을 프로젝트로 묶고 예약으로 돌리는 것만으로도 손이 한결 가벼워지니, 그쪽부터 익혀 두시는 것도 좋은 순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