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업무 한 입 · 번역
영문 자료가 오면 단어 뜻은 알아도 업무 문장으로 자연스럽게 옮기는 일이 쉽지 않지. 아빠도 번역문이 매끄럽게 읽힌다는 이유만으로 원문과 같은 뜻일 거라고 믿은 적이 있어.
AI를 쓰면 자연스러운 한국 비즈니스 문체로 빠르게 옮길 수 있지만, 번역의 진짜 위험은 어색한 문장보다 그럴듯하게 매끄러운 오역이야. 그래서 아래 프롬프트는 AI가 스스로 의심스러운 문장을 먼저 드러내게 만들었어.
한국어가 술술 읽혀도 숫자·조건·책임 범위가 달라질 수 있어. 의심 문장부터 원문과 나란히 보자. 마지막 확인은 네 몫이야.
번역할 원문이 사실은 미공개 계약서나 해외 거래 문서, 상대방·고객 정보일 때가 많아요 — 번역은 아래 3가지 중 남의 개인정보·회사 기밀 둘과 가장 자주 맞닿는 작업입니다. 넣기 전에 안전 기준만 한 번 확인하세요.
🟢 3가지(비밀번호·키 / 나·남의 개인정보 / 회사 기밀)만 빼면, 업무 자료는 대부분 넣어도 됩니다. → 안전하게 쓰는 법

1단계 — 번역·자가 검토 프롬프트 복사하기
이 프롬프트가 정본입니다. 그대로 복사해 AI 채팅창에 붙여넣고, 맨 아래 [영문 원문] 자리에 번역할 글을 넣으세요.
역할: 한국어/영어 양방향 번역가. 지시: 다음 영문 문서를 한국어로 번역하되, 1) 직역체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한국 비즈니스 문체 2) 전문용어는 [영문 원어 병기] 3) 번역 후, "원문 의도에서 벗어났을 가능성이 있는 문장 3개"를 지적하고 사람이 검토해야 할 이유를 한 줄씩 적어라. 4) 원문에 없는 의미를 추가하지 말 것. [영문 원문] (여기에 붙여넣기)
이 프롬프트의 심장은 ②③④ 세 줄이에요. 번역은 요약처럼 '내용만 이해'하면 되는 일도, 표처럼 '있는 그대로' 옮기면 되는 일도 아니에요 — 매끄러움과 정확성을 둘 다 잡되, 못 잡은 곳은 드러내는 일이거든요. 세 줄이 이렇게 작동합니다.
- ② 전문용어는 [원어 병기] — 번역된 단어 옆에 영어 원어를 함께 남겨, 어떤 말을 어떻게 옮겼는지 나중에 추적·수정할 수 있게 합니다. (예: "책임[liability]")
- ③ 의심 문장 3개를 스스로 지적 — AI가 "여기는 원문 의도에서 벗어났을 수 있다"고 먼저 손을 들게 합니다. 검토해야 할 지점을 번역기가 직접 드러내는 거예요(4단계 검토의 출발점).
- ④ 원문에 없는 의미 추가 금지 — AI가 매끄럽게 읽히려고 원문에 없는 배경·뉘앙스를 슬쩍 보태는 걸 막습니다. 업무 번역에서 이런 '친절한 추가'가 오히려 위험하거든요.
이 세 줄을 빼거나 바꾸지 마세요 — 이게 매끄러운 오역을 드러내는 안전장치입니다.
→ 다음은 한→영, 계약서처럼 방향·종류가 다른 경우의 작은 변형입니다.
2단계 — 한→영·계약서로 변형하기
기본 골격은 그대로 두고, 한두 줄만 바꾸면 다른 상황도 커버됩니다.
① 한국어 → 영어 번역 — 지시의 방향과 톤(1번) 줄만 바꿉니다.
지시: 다음 한국어 문서를 영어로 번역하되, 1) 직역체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비즈니스 영어(미국식) 문체
나머지 2)~4)번(원어 병기·의심 문장 3개·의미 추가 금지)은 그대로 두세요. 방향만 바뀌었을 뿐, "매끄러움 뒤의 정확성을 드러낸다"는 핵심은 똑같거든요. 영문 이메일·제안서처럼 상대방에게 바로 가는 문서일수록 문체가 중요하지만, 자연스러워졌다고 의미 검토를 생략하면 안 됩니다.
② 계약서·정책·법무 문서 — ③번 검토 지시에 한 줄을 더합니다.
3) ... 의심 문장 3개 외에도, 법적으로 해석이 갈릴 수 있는 표현을 모두 표시하라.
계약·정책 번역은 위험도가 특히 높아요. "해석이 갈릴 수 있는 표현"까지 모두 드러내게 하면, 사람이 어디를 짚어 검토할지 한눈에 보입니다(4단계와 연결).
→ 다음은 번역하다 자주 막히는 지점과 해결법입니다.
3단계 — 자주 막히는 곳 해결하기
사무 현장에서 제일 흔한 세 가지예요.
🧰 "번역이 직역체로 어색해요"
톤을 콕 집어 주세요.
자연스러운 한국 비즈니스 문체라고 명시하면 됩니다(딱딱한 학술 한국어와는 다릅니다). 그래도 어색하면, 잘 번역된 우리 회사 문서 1~2개를 함께 붙여넣고 "이 톤에 맞춰서 번역해줘 — 단 참고 문서의 내용은 섞지 말고 문체만 따라줘"라고 하세요.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예시 한두 개가 훨씬 정확합니다.
🧰 "전문용어를 제멋대로 번역해요"
[원어 병기]규칙을 꼭 넣으세요(프롬프트 ②번). 원어가 함께 보이면 어떤 용어를 어떻게 옮겼는지 추적·수정할 수 있어요. 사내에서 합의된 번역어가 있다면, 번역 전에 목록을 함께 주세요.용어 통일: "renewal"은 "갱신", "termination"은 "해지"로 번역
🧰 "긴 문서를 한 번에 번역 못 해요"
AI가 한 번에 기억하는 분량(컨텍스트 한도)을 넘은 거예요. 단락·섹션별로 나눠서 번역한 뒤, 마지막에 한 번 더 정리하세요.
전체에서 같은 용어가 다르게 번역된 곳을 찾아 하나로 통일해줘나눠 번역하면 용어가 들쭉날쭉해지기 쉬운데, 이 한 줄이 마지막에 통일해 줍니다.
→ 다음은 보내기 전 마지막, 원문과 대조하는 단계입니다.
4단계 — 원문과 대조하기
AI가 번역한 글은 그대로 쓰지 마세요. 번역은 매끄럽게 읽히기 때문에 오히려 검증을 건너뛰기 쉬워요 — "매끄러운 번역"일수록 더 위험합니다. 다행히 이 프롬프트는 어디를 의심할지 이미 표시해 뒀어요.
예를 들어 AI가 이런 의심 문장을 짚어 줍니다.
[AI가 짚어 준 의심 문장 예시] - 번역문: 공급자는 배송 지연에 대한 모든 책임을 부담한다. - 원문: The supplier may be liable for delays under certain conditions. - 확인 포인트: "may be liable"(조건부로 책임질 수 있음)이 "모든 책임을 부담한다"(절대적 의무)로 강해졌습니다.
한국어만 읽으면 매끄럽지만, 원문과 나란히 놓으면 의미가 크게 달라졌죠. 그래서 아래 순서로 봅니다.
- AI가 짚어 준 "의심 문장 3개"부터 본다 — 검토의 출발점입니다. AI가 직접 "여기가 원문에서 벗어났을 수 있다"고 손든 곳이니, 그 3문장은 원문과 한 줄씩 대조하세요. (정답 목록이 아니라 출발점이에요.)
- 숫자·고유명사·날짜·금액을 대조한다 — 번역이 아무리 매끄러워도, 이 값들은 반드시 원문과 한 칸씩 짚으세요. 매끄러운 문장 속에 숨은 틀린 숫자가 가장 위험합니다.
- [원어 병기]가 남았는지 본다 — 원어가 함께 있으면, 그 용어가 맞게 옮겨졌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어요.
⚠️ 계약서·정책·법무 번역은 위험도가 "매우 높음"입니다. 매끄러운 오역이 곧 법적 리스크가 되거든요. AI 번역은 어디까지나 초안일 뿐 — 반드시 담당자나 전문가가 원문과 대조한 뒤에 쓰세요. AI 번역을 그대로 최종본으로 보내지 마세요.
이 세 가지(+ 계약서는 전문가 검토)만 짚으면 충분합니다. AI가 의심 지점을 먼저 드러내 준 덕분에, 어디를 봐야 하는지가 눈에 보이거든요. 이걸로 끝입니다 — 영문 자료가 자연스럽고, 믿고 쓸 수 있는 한국어로 바뀌었습니다.
이어서 해보기
- 📑 긴 외국어 자료를 먼저 핵심만 파악하기 → 요약 클러스터
- 📊 외국어로 된 표·수치를 한국어 표로 정리하기 → 표·데이터 클러스터
오늘 쓴 번역·검토 프롬프트, 영문 자료 앞에서 멈춘 사람에게도 한 입 나눠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