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0 — 오늘부터 공개로 쌓는다

Outcome 이 사이트(devlog)를 공개 기록 채널로 열고, 첫 글로 시작 선언을 박제했다. 2026-07-09 실서버 배포로 공개 URL이 생겨 검증 링크를 채웠다.

왜 지금, 왜 공개인가

회사에서 AI 에이전트를 여러 개 만들어 왔다. 코드리뷰, 모니터링, 교육, 비서 같은 일을 하나씩 맡기려고 설계하고, 붙이고, 고쳤다. 문제는 그 과정이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사내 저장소와 내 기억에만 있다. 외부에서 보면 나는 이력이 비어 있는 사람이다.

이력서 한 장이나 잘 다듬은 쇼케이스로 그 공백을 메울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 흔적 없던 사람이 갑자기 완성된 결과만 내밀면, 그건 신뢰가 아니라 의심을 부른다. 그래서 반대로 간다. 완성된 자랑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날짜순으로 공개해 쌓는다. 그 누적 자체가 "이 사람은 실제로, 꾸준히 일한다"는 증거가 되도록.

무엇을 기록하나

  •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운영한 활동 — 무엇을 왜 결정했고, 어떻게 풀었는지.
  • 잘된 것뿐 아니라 막힌 것, 실패한 것, 아직 진행 중인 것도 같은 자리에 둔다.
  • 회사 코드·기밀은 올리지 않는다. 방법과 배운 점만 남긴다.

지킬 규칙 (나에게 거는 약속)

  1. 날짜는 박제한다. 모든 글에 작성일이 남고, 고치면 수정일도 남는다. 몰래 다듬지 않는다.
  2. 실패도 1급이다. 성공만 골라 보여주지 않는다. 안 된 것은 안 됐다고 쓴다.
  3. 날짜를 조작하지 않는다. 과거를 소급해 쓰면 retrospective로 표시한다.
  4. 진행 중은 진행 중으로. 끝나지 않은 일을 끝난 척하지 않는다.
  5. 숫자가 작아도 그대로 센다. 기록 N일째 · 엔트리 M개 — 작아 보여도 가린다고 커지지 않는다.

오늘의 정직한 상태

자랑할 게 많아서 시작하는 게 아니다. 사실은 그 반대다. 지난 며칠간 한 일은 이 기록을 담을 도구를 먼저 만든 것이다 — 마크다운 한 편을 정적 페이지로 바꾸는 빌더, 템플릿, 그리고 날짜·실패·진행 중을 강제로 드러내는 장치들. 정작 쌓인 콘텐츠는 거의 없다.

그래서 이 글이 Day 0다. 화려한 출발선이 아니라, 비어 있음을 인정하고 시작점을 고정하는 말뚝이다. 여기서부터 한 주에 하나씩, 끊기지 않게 쌓아 가는 것이 다음 할 일이다.

Learned 쌓을 글보다 글을 담을 도구를 먼저 만들게 됐지만, 도구는 콘텐츠가 0이면 의미가 없다. 신뢰는 빌더가 아니라 누적되는 기록에서 나온다 — Day 0의 핵심은 '완성'이 아니라 '시작점을 정직하게 고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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